빚있으면 말하지 말라는 짠돌이 친구썰

결혼 10개월차 파릇파릇한 신혼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 살고 평범하게 회계팀 근무하고 3년차 대리입니다.




저희 양가 부모님 도움없이 시작해서 아파트 빚얻어 들어갔구요.






제 친구도 저랑 1개월 차이로 결혼했고 시댁 도움 받아 충청도쪽 빌라 받고 들어갔어요.





재개발 들어가서 이년만 더 살면 2억정도 나온다고 좋아하는거 사심없이 축하해줬습니다.





이 친구는 학원 보조강사로 월 80벌고 친구 남편은 현장일 생길때마다 나가서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가 돈을... 정말 아껴써요. 




독하게 모은다고 해야하나.



근데 본인 돈 아끼고 사는건 좋은데....



갑질이라고 해야하나? 어디서 뭐 사먹거나 돈 쓸때마다 근무자를 하대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아요.





저번주 주말에 친구네랑 같이 강원도로 동반휴가를 갔어요.




바베큐 하다가 술이랑 음료 이것저것 부족해서 근처 편의점에 갔구요





덥기도 덥고 남편이 고기도 굽고 있어서 편의점에서 필요한것만 빠르게 사오고 나오면 될 것을... ...




편의점에 얼마나 있었는줄 아세요? 무려 40분이요....




수입맥주 어느나라껀지 도수는 어떤지 다 읽어보고




근무자 불러서 맛이 어때요 물어보곸ㅋㅋㅋㅋㄱㅋㄱ




와인사나요....




편의점 아이스음료 4잔 사는데 캐리어와 빨대 10개 요구 냅킨 요구 시럽은 이거밖에 없냐 등등...




더 대박인건 맘카페에서 받은 기프티콘을 쓰겠다고 되는지 안되는지 확인해달라며 그 성수기 편의점 앞에서 폰 들고 바코드 남이 안쓴거 찾느라 다 찍어보고..





알바도 불쌍한데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야 그만좀해라 백화점 왔냐 고기 다 타겠다 술 몇개랑 콜라만 사가면 될 걸 뭘 그렇게까지 하나고 짜증나서 못기다리겠다 





그랬더니




아 잠깐만 우리 여행경비 아끼는건데 왜그래? 하길래



야 됐어 나 카드 가져왔어 내가 살거야 빨리 골라 했더니




올~~~~~~~~~~~조아쓰 ㅋㅂㄱ 하더라구요ㅋㅋㅋㄱ





2+1사고 자기 폰 냉장고인가 무슨 어플에 넣겠다고





행사상품만 골라 찾아다니고 시간은 시간대로가고 사람은 줄서서 기다리고 알바 표정은 진심 썩어가고.....





내 머리통 뚜껑도 분노로 오픈...





40분 쫓아다니다 겁나 뭐라고 함




야 돈을 왜케 드럽게 쓰냐 상황을 좀 봐가면서 아껴라 지금 남편들 더운데 고기 굽고 있는데 술도 떨어지고!





여기서 40분넘게 있으면 술 다 깨고 다 식은 고기를 참 맛있게도 처먹겠다! 짠돌이 짓도 정도껏해야지 화딱지 나서 같이 못다니겠네 




그랬더니




야 미*년아 니가 그러니까 빚이 있는거야. 빚 있는 녀니 짠돌이 소리가 나오냐 웃기지도 않네 그지새끼가 부자들 세금 내라고 부르르 떠는것 같지 않냐ㅋㅋㅋ






.........??????????????? 부자들 세금 얘기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ㄱ





아이고 미천한 천민이 편의점에서 고귀한 쇼핑하시는데 방해가 되어서 송구합니다 했더니 편의점 알바생 두명 다 빵터짐





씩씩거리며 나가서는 가겠다고 짐챙겨서 차타고 가버림





카톡으로 겁나 욕먹고 있는데





제가 빚이 있으니 정말 저 진상친구년을 가만히 뒀어야 하는건가요?





시판용 아이스커피 당도가 얼마나 되냐고 쳐 묻는 쟤를.





편의점 맥주 코너에서 라거 종류가 어떤건가요 묻는 쟤를




줄 서있는 편의점에서 사용한 쿠폰인가요? 열다섯번씩 쳐 묻는 쟤를??




그렇게 40분을 편의점에서 보낸 쟤를....




진정.... 빚이 있음 저걸 그냥 뒀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