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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썰

90년대생 어떻게 살고 있나요?

Scent_volt 2023. 3. 28. 18:49
안녕, 나는 90년대생 회사원이야.
내가 아닌 다른 90년대생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글을 써.
편하게 반말로 쓰려고 하니 불편하면 뒤로가기 눌러줘.

나는 정말 평범하게 초중고를 졸업하고 운이 좋아 서울로 대학진학을 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어.

대기업에 가기만 하면 난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될 거고, 당연히 돈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입사 4년차인 지금, 나는 내 일, 내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크고 당장 1년 뒤 내가 이곳에 있을 수 있을까 너무 불안해.

다들 퇴근 후의 삶을 분리하면 이런 막연한 불안함 따위 떨쳐낼 수 있다고 하지. 근데 난 회사 밖의 내 삶이 더 불안하고 두려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얼른 결혼해서 같이 살자."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너무 철없고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어버렸으니까.

당장의 현실이 너무 버거워. 안 먹고 안 입고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해도 서울 변두리 전세 얻기에도 턱없더라.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 도움으로 내가 평생을 벌어도 꿈도 못꿀 곳에 사는 친구들, 부동산으로 1년간 3억 수익을 낸 친구들은 보고있자면 형용할 수 없는 박탈감이 들더라. 나름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에 요즘따라 많이 답답하다.

너만 그런게 아니다, 요즘 다 힘들다 말하는 어른들 말을 들으면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
그 분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가 치솟아.

다들 어떻게 살고있는 거야? 괜찮은 거야?
나는 정말 안 괜찮아. 욕심 많고 하고싶은 게 참 많던 난데, 어느 순간 하고 싶은 게 없어졌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게 해주세요.'가 나의 소원이 되어버렸어.
우리 잘 살고 있는 건데 힘든 시대에 태어난 거지?
내가 잘못한 거 없는 거지? 자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찾기에 바쁜 요즘이야.
90년대생 친구들아 너희는 어때?


빠른 93년생이에요.
저는 평범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음..늘 겁이 많았던 것 같구요.
청소년기부터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비행 청소년 친구들과 어울리고 게임만 하고.. 도피였던 것 같아요.
그때도 속으로는 늘 무서웠어요.
물론 딱 어우러지지도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그런 느낌이였던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자유로움을 늘 꿈꾸며 다르게 살기를 원했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2번의 재수를 하면서 무기력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아 늘 부족한 것은 없었던것 같아요.
성인이 되고,
사람들과도 좋았고 연애도 잘했고 먹고 싶은거 먹고,
사고 싶은것도 사고,
부족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어느새인가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살도 20kg나 찌고,
백수로 집에만 있으며 암흑같은 곳으로 떨어진 느낌이였어요.
모든 힘을 잃은 것 같고 삶도 싫고 참 힘들더라구요.
어렸을때부터 행복을 고민했는데 어느새 행복은 너무 멀어져 있었고,
긍정적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어떤 것도 하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았어요.
또 어떠한 경험도 시도도 안했던 것 같아요.
사실 시도가 없었기에 실패도 없었는데 획일화된 성공을 점치는 사회속에서 점점 실패만 쌓인걸로 느껴졌고,
나이만 먹게 됐네요..
또 근자감이라고 하죠..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는 저에 대한 자신감이 늘 엄청 강한 편이였는데 어느새인가 사라졌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은 빨리 갔고 30대에 들어섰네요.
2년전에 국비지원 가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았는데,
그 후 2년동안 아무것도 안하면서 방에서 고통스럽고 우울하게 지내다가 이번달에 중소기업으로 취직했습니다.


93년생입니다 뭐 제대로 뭐하나 이룬거 없이 살았네요
이젠 불안한 삶도 싫어서 공무원 준비중이에요
앞으로 제 인생이 어떨지 다들 잘 나가는데 저만 뒤쳐진 느낌이라 1년에 한두번은 슬럼프 무조건 오네요...

매일 눈 감을 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해요..
어쩌다 새벽에 잠 못이루고 아침이 올때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나는 왜 태어났을까 하고 싶은것도 많고 욕심도 많았고 누구보다 잘 살 자신이 있었는데..



91년생이에요.
하라는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럭저럭 인서울권 대학 나와서 전문직종시험 준비하다 떨어지고 공무원 준비하다 떨어지고,
뒤늦게 취업하려고 아등바등하며 살고 있어요.
그 사이 건강도 나빠진게 매년 크게 체감이 됩니다.
과거에 공부 안하고 놀던 친구들보다 제가 나은 점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삶을 단순히 그런 걸로만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요.. 요새 이런 생각도 들어요.
어릴때 부모님 말 잘들으면서 하라는 것만 하고 살았던 내가 이제와서 뒤늦게 주체적인 생각을 해보려니 너무 힘들고,
어떤 방향으로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는?...
누가 그냥 이렇게 살아라~라고 하면 그 말을 듣는게 더 편할것 같기도 하고요.
진짜 우울한데 본래 성격은 쾌활하고 잘 잊는 편이라 우울한 건지 뭔지도 잘 분간이 안되는 상황이에요.
친구들은 결혼하고 돈모으고 직장생활 열심히 하는데,
내 10년은 어디에 무얼 위해서 쓰여졌는지 모르겠고,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하고,
어릴때 다녔던 학원비 다모아서 사업을 했어도 뭘 하긴 했을텐데 이런 허무맹랑한 망상도 해요.
어른이 되고 삼십대는 되었는데 제속엔 아직도 못 벗어난 십대와 이십대가 안나가고 버티고 있어요.
그 괴리감이 너무 큽니다.
나도 어릴때부터 내 마음대로 살 걸. !!!!!!!
가고 싶은 과, 하고싶은 공부 이런 것에대해 고민해본 경험이 없다고 하면 내 삶에 너무 무책임한 말인가요?
근데 정말 그랬어요.
시험에 도움되니까 그 과를 가라고 해서 갔고,
당연히 그 직업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세뇌아닌 세뇌를 제가 시킨 것 같네요.
가까운 가족 친구들한테도 못하는 말을 여기다 뱉으니..
그래도 좀 속이 시원하긴합니다.
대충 글 읽어보니까 90년생 또래분들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것 같아서 반성하고가요.
존경스러워요 다들..!!!!! 건강잘챙기고 파이팅해요.

 94년생..
중고등학생때 친구들이랑 경쟁하는거 너무 싫었고
그때부터 이미 지쳐있었죠
그래도 한번 잘살아보겠다고 열심히 공부해서 sky중 하나에 입학했어요
근데 졸업할때되니까 문과라 취업이 안되더라구요ㅋㅋ
운좋게 2년만에 겨우 취업했는데 회사엔 왠 꼰대들이 이렇게 많고
일은 막내한테 다 몰아주면서 급여는 제일 낮은건지...
이 돈 꾸역꾸역 10년 모아도 그때도 집걱정 돈걱정 할생각하니까 숨이 막힙니다..
부모세대들은 우리보고 나약하다고 한다던데..
힘들어 지쳤어 이제 쉬고싶어요

95년생인데,
나도 안락사 허용 되면 바로 할거임.
절대 고통스럽게 죽긴 싫음..
솔직히 왜 사는지 모르겠다


 90년대생인데
경력도 물경력이라 이렇다할게 없어서 걱정이 태산이고
20살때는 인간관계스트레스 받아서 몸망가지고 마음도 다치고
그래서 지금 뭐해야할지 모르다가
다이어트부터 천천히 하고있어 다시 일어나려고 준비중이야
다른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연애도 하고 그러는데
누구보다 빠르게 일하면서 자취하는게 꿈이였는데...
화이팅하자 90년대생!!

94년생이구요
그냥 단순하고 평범하게 살아요.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당하면 끝도 없어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일하기 싫고 회사에 치이지만 내 몸값 높이려고 노력하고
퇴근하거나 주말되면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거 먹고 햇빛도 쬐고..
그냥 그렇게 살아요
누군가는 제가 답답해보일 수 있겠지만
그냥 크게 의미부여 하지 않고
주어진 하루와 시간에 주어진 일 하면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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